본문 바로가기

직업 정보/알바 정보

[알바 정보] 공사장, 일용직, 막노동 알바 후기

반응형

 

 

필자는 부족한 자취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공사장에서 한달 간 막노동 알바를 했다. (아침일찍 출근해서 오후4시까지)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에 파견되었는데, 건물 외관 벽은 모두 지어진 상태였다.

 

공사장에도 기계설비과, 토목과, 전기과 등 과가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필자는 전기과)

공사장에 출근한 첫날 출근하자마자 2분만에 안전모와 노가다 목장갑을 끼고 덤프트럭에 있는 짐을 날랐다.

전기과에 배정된 알바들은 사수 한명과 짝을 이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짐을 나르고 잠깐 사무실에 들렀는데, 일하는데 반바지를 입고 왔다고 욕을 먹었다. 공사장에서 일할때 다칠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확실히 일하다보니 긴바지를 입고 있어도 나도 모르게 곳곳에 구멍이 송송 나있다.

(어차피 일용직이라는 마인드가 있는건지 공사현장에서 공사장 막노동알바의 인권따위 없다. 여기서 말하는 욕은 진짜 쌍욕이다.)

사무실에서 한 5분 정도 기다리니 나이가 조금 있으신 담당 사수님이 필자를 데리고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갔다.

필자가 일한 전기과에서는 아파트 내부에 있는 전선들을 연결하고, 자르고, 이어서 아파트의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전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전선과 콘센트 등을 손보는 일을 했다.

 

 


 

 

1.첫째 주

 

처음 일주일은 드릴과 공구함을 챙겨서 담당 사수를 따라다니면서 보조해주는 역할을 했다. 공사장에서 일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말했을 때는 무슨말을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담당사수님이 고집은 있어도 다그치는 일은 없었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아파트 내부의 전선을 손보는 일을 도왔다.

공사장에서는 은어(자루=마대, 콘크리트=공구리, 큰망치=오함마 등)가 정말 많아서 첫째 주에는 계속 질문만 한 것 같다.

오후 4시에 퇴근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밥도 안들어갔다.;;;

 


 

 

2.둘째 주

 

둘째 주에는 새로 들어온 전선을 옮기고 규격에 맞게 자르는 일을 했다.

전선의 무게가 10~20kg 정도 (큰 전선다발은 사람이 못옮길정도이다.) 이고, 이 전선을 아파트 단지까지 옮겨야 하는데 한번에 2~3개씩 옮겨야 하기 때문에 정말 힘들다.

필자는 여름에 일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전선을 풀어서 바닥에 늘려 놓고 필요한 길이대로 절단기를 이용해 전선을 자르는데 앉았다가 일어났다가를 하루종일 반복하기 때문에 오후2시쯤 부터 허리랑 발이 너무 아프다.

다른 공사장 일용직분들과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반장은 옆에서 일도 안하면서 계속 갈군다.

(공사장은 할당량이 정해져 있지 않은데 반장을 잘못만나면 필자처럼 고생길이 열린다.)

 

 

 

3.셋째 주

 

셋째 주에는 전선자르는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공사장의 지하주차장 벽에 붙어있는 소환전인지 전기설비함인지 암튼 철로 된 상자를 조립했다.

반장이 같이 간 친구에게는 옆에서 고속절단기로 철을 자르는 일을 시켰는데 보호안경 같은 기본적인 것도 안준다. 스파크가 계속 튀는데 엄청 따갑고 눈에 튀면 바로 실명이다. (이때부터 반장의 갈굼에 탈주각을 잡기 시작함.)

철근을 나르시는 분들은 일반 일용직들보다 2~3만원 정도 더 받는다고 하는데 한여름에 옥상에서 철근(20kg정도)을 어깨에 올리고 나르는 모습을 보면 정말 힘들어보인다. 여름철 공사장에서 철근 나르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다치고 쓰러진다.

 


 

 

4.넷째 주(마지막 주)

 

넷째 주에는 다시 사수 분들을 따라서 아파트 콘센트의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 뚜껑으로 막혀져 있고 이를 제거하고 가정용 콘센트를 삽입한다. )의 고무 뚜껑을 제거했다.

아파트가 18층 정도였던 것 같은데 단지가 꽤 넓어서 사수와 따로 행동했다.

ex) 필자가 A동 콘센트를 맡으면 사수는 B동을 맡는 식

혼자 작업하기 때문에 넷째 주는 일하기가 수월했다.

문제는 금요일이었다.

아파트 단지 내 전기설비실(지하)에 남아있는 잘린 전선(상당히 무겁다.)을 옮기는데 나이가 60이 넘은 내 담당 사수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옮기는데 반장은 옆에서 삿대질만 하면서 빨리 옮기라고 욕하면서 계속 갈궜다.

이 날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했다.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일용직분들이나 직원분들은 대부분 착하시고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 잠깐 쉬는데 시원한 공사장 바닥에 남은 스티로폼을 침대처럼 깔고 가지런히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국 반장은 짤렸다고 한다.

돈이 급해서 공사장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정말 반장님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일의 난이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소장님보다는 반장을 통해서 일을 부여 받기 때문)

공사장에서 계속 일하시는 분들은 진짜 존경스럽다.

반응형